어느날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는데 설거지통에 뭔가가 꼬물꼬물 움직였다.
어? 달팽이네? 어디서왔지?
처음에는 근처 화분에서 왔나 싶어 화분을 두리번거렸지만 생각해보니 밭에서 아버지가 뜯어오신 상추에서 꼬물꼬물 나온 것 같았다. 에잇. 외딴 동네로 이사와서 친구도 없는데 너 나랑 친구나 하자 하고 유리병에 감금-_-해버렸다.
상추랑 나뭇잎 등을 주고 냅뒀더니 이게 똥을 어찌나 싸질러대는지 유리병이 으 드러 -_-... 아놔.... 안되겠다. 똥싸도 티 잘 안나고 청소하기 용이하게 작은 화분에 흙을 깔고 먹이와 달팽이를 풀어놓은다음 유리그릇을 엎어놓았더니 오케이.
유리그릇만 살짝 청소해주면 되고 화분에 물주듯이 물 내려버리면 청소되고. 상추는 딱 먹을 만큼만 -.- 으헤헤.. 이렇게 키우니까 잘 산다... 가끔 이렇게 가둬 키우는게 달팽이 학대 아닌가 싶어 죄책감이 들기도 하지만... 어째... 풀어줘야하나 -_-
언제한번 비오는날 자전거 타고 논둑에 나가 달팽이 친구라도 좀 만들어 줘야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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